Page 155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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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2호 | 한국선 이야기 4 | 구산선문을 대표하는 선사로 도
남종선 전래와 나말여초 구산선문의 형성 ②
의道義와 홍척洪陟을 떠올리겠지만
신라 땅에 남종선을 확고하게 정착
시킨 선사는 성주산문의 개산조 낭
동방대보살 혜무염朗慧無染(801~888)과 사굴산문
낭혜무염 의 개산조 범일梵日(810~889)이다. 무
염과 범일은 당 무종의 회창법난으
로 인하여 끊어질 위기에 처한 조사
김방룡 충남대학교 교수
선의 선법을 신라 땅에 들여와 찬란
히 꽃피웠다. 특히 경문왕과 헌강왕
두 왕의 국사를 지냈던 무염은 중국
인들로부터 ‘동방대보살’로 추앙받
았고, 귀국하여 산문을 열자 문성왕
(재위 839~857)은 그가 머무는 절을
‘성주사聖住寺’라 이름하였다. 이는
마치 중국인들이 혜능의 법설을 ‘단
경壇經’이라 이름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출가와 입당구법의 서원
김방룡 충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전북
대 철학과 학부, 석사 졸업, 원광대 박사
졸업. 중국 북경대, 절강대, 연변대 방문
학자. 한국선학회장과 보조사상연구원 무염의 비문은 최치원이 찬한 「성
장 역임. 『보조지눌의 사상과 영향』, 『언 주사 낭혜화상 백월보광탑비」 이외
어, 진실을 전달하는가 왜곡하는가』(공
저)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에도 김입지金立之가 찬한 「성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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