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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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를 받았다. 최치원은 마곡이 무염에게 인가하는 장면을 다음과 같이 기
          록하고 있다.



                                              “보철화상이  대사(무염)의

                                              고생스러운 수행을 갸륵하
                                              게 여기고 일찍이 어느 날
                                              대사에게 이르기를, 「옛날

                                              나의  스승  마조화상께서

                                              나와  헤어질  때  말씀하시
                                              기를, 봄꽃이 번성하면 가
                                              을 열매가 적은 것인데 이

                                              는  보리수에  오르려는  자

                                              들이  슬퍼하고  탄식하는
                                              바이다.  이제  너에게  심
                                              인心印을  주니,  훗날  제자

          사진 3.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 탑비.              가운데  뛰어난  공로가  있

              어 봉封할 만한 자를 봉하여 끊어지지 않도록 하라.」라고 하셨다.
              또 「대법大法이 동으로 흐른다는 말은 대개 예언에서 나왔으므로,
              즉 해 뜨는 곳인 신라 선남자들의 근기가 거의 무르익은 듯하니 네

              가 만약 동방 사람으로 가히 눈으로 말할 만한 자를 얻으면 잘 지

              도하라. 지혜의 물이 바다 건너 구석진 곳에까지 크게 뒤덮도록 한
              다면 덕이 얕지 않을 것이다.」라고 당부하였다. 스승의 말씀이 귀
              에 쟁쟁한데 네가 왔으니 기쁘구나. 이제 인가하여 너로 하여금 신

              라에서 선사로 으뜸가게 할 것이니 가서 삼가 실행하라. 그렇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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