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3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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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선사가 대답하였다. 「선법을 올바로
                  전하는 근기[正傳禪根]는 법을 구하지 않기 때문에 스승 또한 가르칠
                  필요가 없으니 무설토인 것이다. 실지에 응하여 법을 구하는 사람

                  은 이름과 말을 빌려서 설명하기 때문에 유설토라 하는 것이다.」”                3)



               앙산은 위산의 제자로 위앙종을
             창시한 인물이다. 사제 향엄지한과

             의 선문답을 통하여 조사선과 여래

             선을 구별하여 ‘조사선’을 확고하게
             정착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위의
             인용문에서  언급한  앙산의  말은

             『앙산어록』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사진 6. 앙산혜적 선사.

                  “앙산이 장차 입적하려 할 때 여러 제자들이 시립侍立하고 서 있자

                  앙산은 게송을 지어 그들에게 보였다. 「여러 제자들은 두 눈으로

                  다시 잘 보아라. 두 입에서 한결같이 무설이니, 이것이 곧 나의 종
                  지이다.」라고 하였다.”     4)



               무염과 앙산은 동시대를 살다 갔다. 『앙산어록』에 수록된 말을 무염이 보

             았을 리 없다. 더군다나 『선문보장록』에 수록된 ‘무설토론’의 내용은 선과
             교의 차별을 논하고 있어서 마조의 선사상이나 조사선의 도리와도 어긋난


             3) 『조당집』 권17, ‘숭엄사 성주사 고 양조국사조’.
             4) 『앙산어록』, 『卍속장경』 권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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