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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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三根을 제접提接하였고, 일음一音을 크게 열어 만품萬品을 널리 홍
법弘法 하였으며, 보검寶劍을 뽑아 들고 빽빽한 숲과 같은 여러 견
해를 잘라 버리고, 묘하게 합하여 널리 통하게 하며, 이단異端의 천
착穿鑿을 끊어 버렸다. 만년에 조산탐장曹山耽章을 얻으니, (동산의)
적지的旨를 깊이 밝히고, 가유嘉猷(나라를 다스리는 뛰어난 계책)를 미묘
하게 창도하여 도는 군신君臣에 합하고 편정偏正을 회호回互하니,
그에 따라 동산의 현풍玄風이 천하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
므로 제방의 종장宗匠들이 모두 따르고 존경하여 조동종曹洞宗이라
고 칭하였다. 1)
여기에서 ‘오위’는 바로 조동오위曹洞五
位를 가리킨다. 조동에서 설하는 오위는 정
편오위正偏五位로부터 공훈오위功勳五位, 군
신오위君臣五位, 왕자오위王子五位 등 다양하
게 전개되는 것으로 조동종의 핵심적인 선
사상이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하는 ‘삼근’은
사진 1. 조산본적曹山本寂 선사禪師. 삼로접인三路接人인 조도鳥道·현로玄路·
전수展手를 의미하고, 혹은 삼종타三種墮의
류타類墮·수타隨墮·존귀타尊貴墮를 의미한다. 이는 양개의 핵심적인 제
접법提接法이다. 그런데 이 글에서 만년에 조산탐장을 얻었으며, 조산이 동
산의 법을 더욱 잘 펼쳐서 조동종이 세상에 알려졌음을 알 수 있다.
1) [宋]智昭集, 『人天眼目』 卷3(大正藏48, 313c), “洞山和尙, 諱良价, 生會稽兪氏. 禮五洩山默禪師披
剃, 得法雲巖曇晟禪師, 初住筠州洞山. 權開五位善接三根, 大闡一音廣弘萬品, 橫抽寶劍, 剪諸見
之稠林, 妙叶弘通, 截異端之穿鑿. 晩得曹山耽章禪師, 深明的旨, 妙唱嘉猷, 道合君臣, 偏正回互,
繇是洞上玄風播於天下. 故諸方宗匠, 咸共推尊之, 曰曹洞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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