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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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들로서는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것이다. 저들의 삶이 어쩌면 전
             생의 혹은 다음 생의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도축 현장을 몰래 잠입 취재한 비디오테이프에 의하면 소들은 목이 잘

             리고 기관이 끊어진 상태에서도 한참이나 몸부림을 치다가 죽는 모습을 보

             여준다. 이 장면에서 우리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누르는 것은 비단 소의
             경우에만 잔인하게 목이 잘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
             라크,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살아 있는 인간을 참수시키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끔찍

             한 장면을 USB에 담아 언론과 인터넷에 유포해 공포심을 극대화한다. 도
             대체 인간의 야만성은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싶을 정도다.



               (4) 생선회와 매운탕으로 소비되는 물고기의 경우

               소나 돼지와 달리 물고기는 전혀 고통을 느끼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
             런데 이를 반박하는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어 우리를 숙연하게 만
             든다. 한마디로 말해 물고기도 엄

             연히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세

             계에서 가장 유서 깊고 또한 가장
             신뢰받는 과학단체 가운데 하나
             인 영국왕립학회의 학회지인 『영

             국왕립학회보』는 린 스네든Lynne

             Sneddon을 비롯한 에딘버러 대학
             교 로슬린 연구소 팀의 흥미 있는
             연구결과를 게재한 바 있다.

               스네든과 동료 과학자들은 벌                사진 2.  영국 런던에 위치한 왕립학회(Royal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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