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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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3호 | 지구를 살리는 사찰음식 17 | 찬란하게 아름다웠던 벚꽃의 향
연은 막을 내리고 연둣빛이 선연히
짙어가는 5월입니다. 마치 차례로
줄을 서서 4월이 밀어 올린 기운을
불교에서 유래한 받아 5월은 더욱 찬란하게 되는 느
고려시대 대표과자 낌입니다. 장미꽃의 붉은 향기는 5
유밀과 월을 가득 채워 줄 것이고, 보랏빛
등나무꽃 아래에서 5월을 노래하게
되겠지요. 모란은 한껏 아름다움을
박성희 한국전통음식연구가
뽐내다가 금새 질 터이고, 얇은 꽃
잎이 후두둑 떨어지면 눈물 나게 아
쉬워지겠지요. 계절은 이렇게 끌어
올려 주고, 힘차게 밀어 주고, 서로
를 보완해 주는 질서와 법칙이 있는
가 봅니다.
박성희 경기대학교에서 국문학과 교육
학을 전공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음식과
명상을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 <사찰음
식의 지혜>가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
38호 궁중음식연구원 과정을 이수하였고
사찰음식전문지도사, 한식진흥원 교강사 사진 1. 활짝 웃는 모란.
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식물기반음식과
발효음식을 연구하는 살림음식연구소를
운영하며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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