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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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하는 봄날


           이토록 아름다운 날에 아기부처님은 이 땅에 오셨고 부처님의 탄생을 축

          하하는 의미에서 연등을 켜며 도량을 장엄합니다. 꽃비 나리는 룸비니 동

          산을 연상케 하는 계절이기에 불자들은 환희심으로 가득해지는 것 같습니
          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지금도 연등축제를 열어 등을 밝히고 어울
          림 마당을 펼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하여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갖

          가지 행사를 준비합니다.

           연등회와 팔관회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어서 고려시대에 가장 번창하
          였습니다. 연등회와 팔관회는 국가 차원에서 거행한 불교의례 행사였던 것
          이지요. 특히 연등회는 정월 대보름에 불을 켜고 부처님께 복을 비는 불교

          의 큰 행사였습니다. 의종의 양자였던 백선연白善淵이 4월 8일에 점등하였

          다는 것이 사월초파일 연등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기독교만의 명절이 아니라 온 세계인의 명절이 되어 가는
          것과 같이 고려시대에 봉행했던 연등회는 만인의 축제였고 부처님의 탄생

          과 함께 만 생명을 축복하는 날이었던 것입니다. 공민왕은 직접 초파일 연

                                        등행사를 열었고, 이후 서민층에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거슬
                                        러 내려와 연등회는 국민 모두의 행사

                                        가 되었고, 2012년 4월 6일에 국가무

                                        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에 등재되어 그 의미를 새롭게 하

          사진 2. 탄생 아기부처님. 최봄보리 작.       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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