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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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떨까요?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약과와 주악을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
             니다.



                유밀과는 조과造菓이다



               유밀과는  밀가루를  주재료로
             해서 꿀과 기름으로 반죽해 모양

             을 만들어 기름에 튀긴 후에 즙청

             을 한 대표적인 한과입니다. 종류
             로는 약과, 모약과, 다식과, 연약
             과, 만두과, 박계, 매작과, 타래과

             등이 있습니다. 유밀과는 진짜 과              사진 7. 개성주악(120℃로 튀기는 중).

             일이 아니고 가짜로 만든 것이어
             서 조과造菓라고도 부릅니다. 유밀과는 과실을 모방한 데서 비롯된 것이
             며, 그런 의미에서 유밀과를 조과류로 통칭하였습니다.

               유밀과를 꽃으로 장식하여 차린 유밀과상油蜜果床은 고려시대의 연회에

             서 이어져 내려온 상차림입니다. 유밀과는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불교가
             융성하면서 차에 곁들이는 다식이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연등회나 팔관
             회 같은 국가적인 큰 행사에서부터 사사로운 연회나 제향에 이르기까지 유

             밀과를 많이 쓰게 되면서 사치와 낭비가 심해지자 여러 차례 유밀과 금지

             령이 내려지기도 하였습니다. 유밀과는 밀가루, 기름, 꿀을 섞은 반죽을
             기름에 지졌다가 집청(꿀에 담금)한 과자를 총칭하는 것으로 ‘과줄’이라고도
             합니다. 약과는 유밀과의 한 종류입니다.

               조선시대 여성생활백과인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서는 유밀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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