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P. 150
은 니시다가 가나자와 제4
고등학교 교직에 있을 때
쓴 책입니다.
니시다는 인간이 ‘선한
것 혹은 올바른 것을 안다’
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
고자 했습니다. 스스로 생
각을 거듭한 끝에, 주관과
객관의 구별이 없는 경험,
즉 순수경험이라는 개념을
창출합니다. 니시다는 인간
에게 있어 ‘순수경험’을 얻
사진 7. 벚꽃이 피기 직전 꽃봉오리가 부푸는 ‘철학의 길’. 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선
善’이라고 주장합니다.
“진정한 종교는 자기의 변환, 생명의 혁신을 요구하는 것이다. … 한 점
이라도 아직 자기를 믿는 마음이 있는 동안은 아직 진정한 종교심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9)
순수경험은 자기의 얕은 지식은 모두 버리고 사실에 따라 아는 것입니
다. 니시다는 또 포이에시스(Poiesis : 예술적 제작)의 세계야말로 참다운 순
수경험의 세계라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선시는 니시다 식으로 말하자면
‘순수경험’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선시의 절창으로 사랑받는 화정덕성(8~9
세기)의 게송입니다.
9) 니시다 기타로, 『善의 연구』(1911).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