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P. 153
『 』 제133호 | 한국선 이야기 5 | 당 무종의 회창법난을 계기로 귀
남종선 전래와 나말여초 구산선문의 형성 ③
국하여 9세기 후반 신라 땅에 본격적
으로 혜능의 남종선을 정착시킨 것
은 성주산문의 개산조 낭혜무염과
대관령 성황신이 된 사굴산문의 개산조 통효범일通曉梵日
통효범일 (810~889) 그리고 가지산문을 실질적
으로 연 보조체징普照體澄(804~880)
이다. 서당지장의 법을 전해온 도의
김방룡 충남대학교 교수
와 홍척이 활동하던 9세기 전반기가
남종선 전래의 초창기라면 무염과
범일의 활동 시기는 남종선(조사선)의
정착기라 말할 수 있다.
마조의 제자인 염관제안鹽官齊安과
석두의 제자인 약산유엄藥山惟儼으로
부터 동시에 인가받았고, 열반 후에
는 대관령의 성황신으로 민중들의
추앙을 받았던 특이하고 신비에 쌓
인 인물이 바로 사굴산문을 개산한
범일(혹, 품일品日)이다. 범일과 관련한
사료로는 『조당집』 권17 「명주 굴산
김방룡 충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전북
대 철학과 학부, 석사 졸업, 원광대 박사 고 통효대사」조와 일연의 『삼국유사』
졸업. 중국 북경대, 절강대, 연변대 방문
학자. 한국선학회장과 보조사상연구원 권3 「낙산 이대성 관음 정취 조신」조
장 역임. 『보조지눌의 사상과 영향』, 『언 와 천책의 『선문보장록』 등을 들 수
어, 진실을 전달하는가 왜곡하는가』(공
저)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있다. 그리고 범일의 제자인 낭원개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