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P. 168
한 개념이다. 어쨌
거나 반야에서는
‘소상파집掃相破執’
을 철저하게 견지
堅持하는 입장에서
‘즉상즉진’은 도저
히 용납될 수 없는
말이다.
특히 조사선이
시작된 『육조단경』
에서는 불성佛性을
자심自心으로 규정
하여 성불成佛에 대
한 신앙을 ‘마음’에
대한 추구로 전환
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육
사진 4. 보적사 농선비農禪碑.
조단경』에서 ‘즉심
즉불’의 용어는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지만 그 사상적 핵심을 모두 ‘즉심즉
불’로 평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송대宋代 설숭契嵩은 『육조단경』을 다시
편찬하면서 찬술한 『단경찬壇經贊』에서 “이 『단경』의 종지宗旨는 싫어함이
없는 까닭에 천하에 두루 횡행橫行하였는데, 그를 즉심즉불卽心卽佛이라고
칭한다.” 라고 평가하는 바와 같다.
11)
11) [宋]契嵩撰, 『鐔津文集』卷3(大正藏52, 663a), “此壇經之宗, 所以旁行天下而不厭, 彼謂卽心卽佛.”
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