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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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가마쿠라의 건장사.


            날카롭고 엄격한 선풍



           난포가 수행한 경산의 만수사는 난계의 스승인 무준사범이 주지로 있던

          곳이다. 난계는 1246년에 도일하여 당시의 실권자인 호조 도키요리에 의
          해 건장사의 개산조가 되었다. 건장사에서는 중국 선사들이 주로 활동하
          면서 중국과 일본 선문화 교류의 중심지가 되었다. 난계는 제자를 기르는

          동시에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들을 중국으로 유학 보냈다.

           『원형석서』에 의하면 그의 선풍은 초상화에서 느끼듯이 날카롭고 엄격
          했다. 그는 “참선하는 학인들 가운데는 일상에서 저 한 뙈기 오묘하고 맑
          고 신령하고 밝은 밭을 지나다니면서도 그곳에 있는 조옹祖翁을 알지 못하

          는 이가 많다. 만약 조옹을 알아차렸다면 내가 또 묻겠다. 계약서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계약서를 얻은 뒤에는 이 한 뙈기 땅이 너희의 처분에 맡
          겨질 것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중국의 활발발한 임제선을 전파하였다.
          난포 또한 난계의 풍모를 그대로 전수받았음을 알 수 있다. 난계의 기획대

          로 난포는 중국에서 임제종의 선풍을 익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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