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3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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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강서성江西省 의황宜黃 보적사寶寂寺 전경.

             음을 추정하게 한다. 이로부터 본적은 철저하게 ‘이사원융理事圓融’을 중심

             으로 선리禪理를 제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에서 본적의 스승인 양개가 『현중명玄中銘』을 찬술하여 “쓰고도 공功이
             없고 고요하면서도 비워 비추면, 일[事]과 이치[理]가 둘 다 밝아져 체體와

                               3)
             용用이 막힘이 없다.” 라고 하여 ‘이사원융’을 제창했음을 언급했는데 본
             적 역시 출가자는 ‘이치’와 ‘향상사’를 ‘회통會通’하여야 함을 제창하고 있
             다. 그리고 만약 분명하게 깨달아 도달하는 곳[承當處]이 있다면 그를 과
             감하게 던져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해야 하는 까닭을 “설사 배

             워서 십성을 얻었다고 해도 도리어 그들 등뒤에서 차수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양개의 입적게入寂偈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까닭이 “남의 혀끝




             3)  [日本]慧印校, 『筠州洞山悟本禪師語錄』(大正藏47, 515b), “用而無功, 寂而虛照, 事理雙明, 體用無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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