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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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발원發願이 30년이 넘는 긴 인연의 출발점이었습니다.
            한목소리로 하는 염불
           참회원에 와서 처음으로 불자들과 함께 예불을 올리던 날이었습니다.
          그때 느낀 것은 그 당시 백련암 스님들이 하는 108참회의 예불의식과 참
          회원 보살님들이 하는 예불의식은 음률에서 좀 차이가 난다는 것이었습니
                                                   다. 대중이 다 함께하는
                                                   예불이나 기도는 음률이
                                                   잘 맞아야 신심도 생기고
                                                   환희심도 나는 법입니다.
                                                   그래서 백련암에서 소납
                                                   이 익힌 대로 음률을 조
                                                   율하거나 아니면 참회원
          사진 3. 청량사 일지.
                                                   불자들의 관행에 맞추거
          나 하는 일이 제일 큰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불을 마치고 참석한 보살님들께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습니다.
           “참회원에서 하는 예불의 음률이 제가 백련암에서 익힌 것과는 다소 차
          이가 있습니다. 음률과 속도를 맞춰서 한목소리로 예불하고 기도하면 불
          보살님께서 들으시기에도 좋고 저희도 신심이 나고 좋지 않겠습니까? 제
          가 우선 보살님들의 소리와 속도에 맞추도록 노력해 볼 테니 좀 신경을 써
          서 소리를 맞추어 봅시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예불에 참석한 보살님들이 이구동성으로 “아닙니다,
          스님은 하신 대로 그냥 하십시오. 저희들이 스님께서 하시는 방식에 맞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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