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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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성철 큰스님 열반 1주기 추모제 때(세 번째 줄 왼쪽 첫 번째).
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해 주셨습니다.
「초발심자경문」에 보면 염불할 때 “마땅히 글을 외우면서 뜻을 생각할지
언정 부질없이 소리만 내지 말며, 또 곡조를 틀리게 하지도 말라.”라고 하
였습니다. 기도하고 염불할 때 동참자의 마음이 일심一心이 되어 운율과 곡
조가 딱딱 맞아야 신심이 나고 마음에도 환희심이 생기는 법입니다. 소납
이 먼저 참회원을 지켜 온 불자들의 뜻을 존중하여 운율, 곡조, 속도를 따
라 맞추겠다고 하니 오히려 그분들이 저를 따라 주어 자연스럽게 차차 일
음一音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목소리로 염불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사이, 정인사의 모
든 불자님들의 마음도 하나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첫 단추를 마
찰 없이 잘 꿰어서인지 지금까지 정인사의 모든 불자님들은 서로 존중하
며 신뢰하는 관계로 지내고 있습니다. 먼저 나 자신을 낮추며 하심下心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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