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P. 54

『   』 제133호 | 현대사회와 불교윤리 5 |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

                                         기 힘들던 일들이 불교계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주목

                                         할 만한 것은 사찰에서 진행하는 템
          불교의 성,                         플스테이 프로그램이 미혼남녀의 만

          인간의 성 ①                        남을 주제로 기획되는 사례가 증가
                                         하고 있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개인

                                         적으로 너무 반갑고 또 당연한 일로
          허남결
                                         여겨진다.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결혼 기피와 출생률 저하가 사회
                                         적 화두가 된 마당에 불교가 ‘성’을

                                         계속 깨달음의 장애물로만 간주한다

                                         면, 불교는 시대적 문제를 외면하는
                                         출가자들만의  한가한  종교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불교

                                         도 인간의 삶을 두루 보살피는 세상

                                         의 종교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되겠
                                         다는 인식의 공유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허남결   동국대 국민윤리학과 졸업(문학
           박사). 영국 더럼 대학교 철학과 방문학자
           및 동국대 문과대 윤리문화학과 교수를             불교와 성
           거쳐 현재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로 있다.
           역저서로는 『불교윤리학 입문』, 『자비결과
           주의』, 『불교의 시각에서 본 AI와 로봇 윤       빨리 율장에는 바라이죄에 저촉되
           리』 등이 있고, 공리주의와 불교윤리의 접
           점을 모색하는 다수의 논문이 있다.           는 출가자들의 성적 위반 혹은 패배



          52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