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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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4호 | 시詩와 선禪 선과 시 37 |  구미에 있는 천생산(408m)은 정상

                                         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평평하게 생
                                         겼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함지박처럼

                                         생긴 이 산을 방티산이라고 불렀습니
          천 줄기 눈물만                       다. 팔부 능선에 성벽을 쌓아 산성으

          흐르네                            로 만들어 전란 시 방어 성벽으로 사
                                         용했습니다. 천생산을 흔히 남아프리

                                         카공화국의 테이블 마운틴과 비슷하
          서종택 시인
                                         다고 합니다. 테이블 마운틴이나 방
                                         티산이나 그 말이 그 말입니다.
                                           친구 부부 18명이 천생산을 올라

                                         갑니다. 우리 회원이 모두 14명이니

                                         부부 동반하면 28명이 정원입니다.
                                         우리 나이가 되면 ‘건강’이라는 두 글
                                         자가 삶의 화두가 됩니다. 일이 있어

                                         서 못 나오는 건 괜찮지만 아파서 못

                                         나오는 사람이 점차 많아집니다.



                                            천생산 미덕암米德巖

           서종택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1976
           년 시). 전 대구시인협회 회장. 대구대학         날씨는 화창하다 못해 덥고, 바람
           교 사범대 겸임교수, 전 영신중학교 교
           장.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저서로 『보물        이 불면 송홧가루가 노랗게 날아갑
           찾기』(시와시학사, 2000), 『납작바위』(시    니다. 저렇게 날아오른 송홧가루 가
           와반시사, 2012), 『글쓰기 노트』(집현전,
           2018) 등이 있다.                  운데 일부는 동해를 건너 일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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