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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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갑니다.
               천생산은 전체적으로 크고 작
             은 바위가 많습니다. 커다란 바위

             사이로 길이 있으면 올라가기 힘

             이 듭니다. 경사가 급한 구간에는
             로프를 매어 놓아서 그걸 잡고 올
             라갑니다. 우리 나이가 되면 바위
                                             사진 1. 절벽으로 둘러싸인 천생산.
             하나를 통과할 때마다 동작 전환

             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올라가다 힘이 들면 커다란 바
             위에 기대앉아 호흡을 고릅니다.

             천생산에는 점판암(점토), 이암(모

             래), 역암(자갈)이 많습니다. 이런
             바위는 중생대에 형성된 바위로
             경상도 일대에 많은 지층입니다.

             1억 년의 세월은 점토와 모래와               사진 2. 바위가 많은 천생산 산행길.

             자갈을 이처럼 단단한 바위로 변
             하게 합니다. 세월은 무상하지만, 무상함은 때때로 바위의 모습으로 나타
             납니다.

               정상을 앞둔 마지막 고비는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천생산은

             408m이지만 출발 기점이 170m였습니다. 등산 고도는 230m, 걸음 수로는
             왕복 7,000보 정도입니다. 그러나 바위와 급경사면에 붙어보면 산은 결코 거
             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정상에 있는 미덕암米德巖으로 가는 길도 온통 바윗길입니다. 곳곳에 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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