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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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4호 | 한국선 이야기 6 | 9세기 후반 크게 활약한 선문으로
남종선 전래와 나말여초 구산선문의 형성 ④
무염無染의 성주산문과 범일梵日의
사굴산문에 이어 보조체징普照體澄
(804~880)의 가지산문을 들 수 있다.
보조체징과 ‘가지산’이란 전남 장흥군 유치면에
가지산문 소재한 산으로 보림사가 있는 곳이다.
가지산문의 개조이자 한국선의 시
조인 도의道義는 당나라에 들어가 37
김방룡 충남대학교 교수
년을 머물고서 마조도일의 제자인
서당지장으로부터 인가를 받고 821
년에 귀국하였다. 그런데 도의는 설
악산 진전사에 은거하였으며, ‘무위
임운無爲任運, 무수무증無修無證’으로
알려진 도의의 조사선 사상은 염거廉
巨(?~844)에게 이어진 후 체징에 이
르러 크게 꽃을 피우게 된다. 체징의
제자들로는 영혜英惠 및 청환淸奐 등
을 비롯하여 800여 명에 이르렀다고
김방룡 충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전북
대 철학과 학부, 석사 졸업, 원광대 박사
졸업. 중국 북경대, 절강대, 연변대 방문
학자. 한국선학회장과 보조사상연구원
장 역임. 『보조지눌의 사상과 영향』, 『언
어, 진실을 전달하는가 왜곡하는가』(공
저)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사진 1. 장흥 가지산 보림사 산문. 사진: 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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