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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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반열반에 드신 부처님. 아잔타 석굴, 사진: 내셔널지오그래픽.


             였습니다. 그러나 돼지가 밟고 지나간 밭에서 나는 채소나 버섯 종류일 것
             이라 풀이하기도 합니다. 초기 불교에서는 채식을 주로 했지만 걸식할 때
             는 무엇이나 주는 대로 받아먹는 것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돼지고기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통증을 느끼면서 쿠시나가라Kuśinagara로 옮겨갔

             습니다.
               가까운 강에서 목욕을 한 후 쿠시나가라 성 밖에 이르러 두 그루의 큰
             나무, 이른바 ‘사라쌍수’ 사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머리를 북쪽으로 두

             고 오른쪽 옆으로 누웠습니다. 갑자기 그 나무에 꽃이 피고 꽃잎이 부처

             님 위로 떨어졌습니다. 하늘에서는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 소리가 들렸습
             니다.(저도 그 나무 밑에 누워본 적이 있습니다.)
               제자 아난다는 몹시 슬퍼 잠시 자리를 떠나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부처

             님은 아난다를 불러 “모든 것은 변하고 후폐할 수밖에 없느니라. 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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