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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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했습니다. 사람들은 모여 춤을 추고 음악을 연주하며 꽃다발과 향을 바
             쳤습니다. 7일째 되는 날 화장을 하고 그 재(사리)를 열 나라에 나누었습니
             다. 이들은 그것을 봉안하기 위해 봉분을 만들었는데, 이것을 ‘수투파’라

             하고 중국, 한국에서는 이를 줄여 탑塔이라 합니다.



                예수님의 경우



               부처님의 죽음을 보면서 자연히 다른 종교 창시자들은 어떻게 생을 마

             감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모세, 소크라테스, 공자님, 무함마드 등의
             마지막 날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지면 관계상 예수님의 마지막 날에 일어
             난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1)

               예수님은 30세 정도에서 공생애를 시작하고 3년 정도 가르치다가 30대

             초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습니다. 죽기 얼마 전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 북
             쪽에 있는 가이사랴 빌립보라는 곳으로 가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자기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제자들이 침례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

             혹은 선지자 중 하나라 하더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러면 너희

             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되물었습니다. 베드로가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은 제
             자들에게 이런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자기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많은 고난을 받고 결국은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결코 그럴 수 없다
             고 합니다. 그리스도(메시야)는 왕으로서 권세와 영광으로 등장해야 한다고




             1) 몇몇 현자들의 죽음에 관해서는 고미숙 지음, 『현자들의 죽음』(EBS Books, 2023) 참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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