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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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보고 통제
                                                          하는 승가와 성
                                                          을 ‘행복’의 영역

                                                          으로 보고 향유

                                                          하는 재가의 솔
                                                          직한 대화가 요
                                                          청된다. 성은 막

                                                          기만 해서도 안

                                                          되고 마냥 풀기
          사진 4.  수행을 방해하는 파순의 딸들. 불교에서 성은 수행을 방해하는 마장     만 해서도 안 되
              으로도 묘사된다.
                                                          는 영원한 도덕

          적 딜레마다. 그런 만큼 승가와 재가는 서로의 일상적 삶을 존중하면서도

          상대방의 성적 가치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
          에서 이제 성은 출, 재가자를 막론하고, ‘수행이나 도덕’의 영역에서 점차
          ‘행복과 권리’의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현실을 외면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

           출가자가 율장의 ‘지배’를 받는다면, 재가자는 오계의 ‘관리’를 받는다.
          지배와 관리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다만 성은 출, 재가자를 막
          론하고 누구에게나 평생의 도덕적 화두가 되고 있음을 있는 그대로 솔직

          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자연적 존재인 인간으로선 출

          가자는 출가자대로, 재가자는 재가자대로, 나름의 타고난 본능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의 문제에 있어서 과연 얼마나 도덕
          적이어야 하는가? 각자의 준비된 답변이 있지 않을까 싶다. 판단은 오롯

          이 불제자인 그 또는 그녀의 몫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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