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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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4호 | 설산 저편 티베트 불교 18 |   티베트 불교를 이야기할 때 흔히

                                             ‘린뽀체(Rinpoche)’, 즉 ‘뚤꾸 ’란 용어
                                                                    1)
                                             를 자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달라이

                                             라마의 환생으로 이야기는 이어지게
              티베트 불교의                        마련이다. 그러나 사실 이 전생제도

              환생제도                           는 달라이 라마 이전에 까르마-까규
                                             (Karma-Kagyu) 분파가 처음 정립한

                                             것이다. 이를 겔룩종파가 모방 페러
              김규현
              티베트문화연구소 소장                    디하여 지금처럼 티베트 불교를 상
                                             징하는 용어로 고착되었다.



                                               환생제도의 정착



                                               필자가 현재 서 있는 시킴 강톡
                                             의  룸텍사원에서부터  ‘환생이란

                                             인연의 실’이 이어지는 본토의 출

                                             푸라캉이  ‘뚤꾸’의  진정한  산실이
                                             고, 그 주인공은 두숨 켄빠(Dusum
                                             Khyenpa,1110~1193)’ 라는 까규종파의
                                                             2)


                                             1)  환생제還生制, 전생제轉生制, 활불제活佛制라고 번역
                                               되고 쓰이는데, 한 영혼을 가지고 다른 육체로 옮
               다정 김규현   현재 8년째 ‘인생 4주기’ 중      겨 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의 ‘유행기遊行期’를 보내려고 히말라야의        2)  그는 출가하여 오랫동안 까규종파의 딴트라 수
               안나푸르나로 들어가 네팔학교에서 자             행을 하였고 44세에 고향으로 돌아와 수행처
               원봉사를 하면서 틈틈이 히말라야 권역            를 설립하고 후진들을 가르쳤는데 그곳이 바로
                                               현 출푸라캉이다. 1180년 그가 열반하여 다비
               의 불교유적을 순례하고 있다.
                                               식을 거행할 때 심장이 불에 타지 않는 이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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