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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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5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45 | 대웅보전에서 일주문으로 향하여
등운산 고운사 ④
걸어가다 왼쪽 산기슭으로 난 계단
을 올라가면 나한전 앞쪽으로 삼층
석탑과 오치승이 쓴 <등운산고운사
교학과 선법을 겸비한 사적비>가 그 옆에 서 있다. 삼층석
경북의 중심 사찰 탑으로 올라가는 길은 지금은 평탄
하게 고른 마당에서 오르게 되어 있
지만 옛날에는 계곡에서 산기슭으로
정종섭
난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 길이었
을 것이다.
고운사 삼층석탑
삼층석탑은 2층으로 된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쌓아 올렸고,
1층 탑신과 비교하여 2층부터 급격
히 줄어들어 균형미는 없는데, 각 층
의 탑신 모서리에는 기둥 모양으로
조각을 하였다. 꼭대기에는 노반露
盤, 복발覆鉢, 앙화仰花 등의 장식이
있다. 탑이 많이 부식되어 있고 파손
된 곳도 있는데, 그 양식으로 보아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통일신라시대 후기의 것으로 보기도
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헌법학 원
론』 등 논저 다수. 한다. 삼층석탑이 석가탑인 것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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