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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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산后山 이종수李宗洙(1722〜1797) 선생, 천사川沙 김종덕金宗德(1724〜1797)
선생 등과 함께 고운사에 들어가 『중용혹문中庸或問』을 강학하기도 하였다.
이때 선생이 남긴 시가 있다. 동생인 소산小山 이광정李光靖(1714〜1789) 선
생도 뛰어난 학자로 형제가 모두 한 시대 유학자로 명성을 떨쳤다. 양선생
은 모두 고운사에서 멀지 않은 일직면 소호리蘇湖里에 살았기 때문에 인근
의 유학자나 문도들과 함께 고운사에 자주 왕래하며 강회도 하고 모임을
가지기도 하였다.
뛰어난 벗들과 다들 함께 찾아간 곳
그곳에는 적막에 쌓인 산사가 있었네
시냇물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 것이며
산꼭대기는 그 얼마나 깊은 것일까
온갖 세상일로 이제 백발이 되었건만
등불만이 홀로 한결같은 마음을 비추어주네
우리 서로 만나 다함께 힘써 보세나
우리의 도는 선비들의 세상에 있으리니.
승우제휴지 勝友提攜地
선문적막임 禪門寂寞臨
계원하처멱 溪源何處覓
산정기중심 山頂幾重深
만사금쌍빈 萬事今雙鬢
고등경일심 孤燈耿一心
상간구노력 相看俱努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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