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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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부터 보면 앞
                                                        에서 언급한 ‘기機가
                                                        위位를 떠나지 않음’

                                                        은  명확하게  ‘아는

                                                        바에서 견해가 막힘’
                                                        을  가리키며,  학인
                                                        이 자기의 아는 바
          사진 4. 보리선사 장경각의 풍경.
                                                        에 집착하여 얽매인

          다는 것이다. 만약 이렇다면 필연적으로 진세塵世의 독의 바다, 즉 고해苦
          海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학인을 접인接引할 때는 반드
          시 그 집착하여 얽매여 있는 바를 타파하고 전위轉位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인식에 얽매이는 정삼루


           둘째, 정삼루情渗漏는 학인이 정식情識의 경계에 집착하여 얽매임을 의

          미한다. 이러한 학인을 제접할 때는 반드시 그들의 정식의 경계에 집착

          한 얽매임을 타파하여야 할 것이다. 양개는 앞에서 정삼루에 대하여 ‘향
          하고 등질 것에 막혀 견처見處가 고루함에 치우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모든 부딪는 경계에서 버려야 할 법과 추구해야 할 법을 구분하지 못하

          고 자신의 정식으로부터 형성된 견처만을 고집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

          이다. 그런데 『인천안목』의 이 항목에서도 역시 명안의 다음과 같은 말이
          추가되어 있다.




           始得相續玄機妙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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