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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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전함에 신중
할 것과 향상인, 즉
조사선을 행하는
학인을 만났을 때
의 판별과 검증은
바로 삼종의 삼루
를 통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2. 보리선사의 봄 풍광..
잘못된 견해를 고집하는 견삼루
우선, 삼종의 삼루 가운데 첫째는 견삼루見渗漏이다. 견삼루는 학인이 자
기가 아는 측면에 집착하여 선에 대한 잘못된 견해를 갖는 것이다. 앞에서
양개는 견삼루에 대해 “기機가 위位를 떠나지 않아, 독의 바다에 빠지는 것”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학인이 자신의 근기를 고집하여 절대로 자신
의 견해를 바꾸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인천안목』의 이 항목에
서는 명안明安의 다음과 같은 말이 추가되어 있다.
아는 바에서 견해가 막혔다고 이르는 것은 만약 전위轉位를 하지 못
하면, 바로 하나의 색色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삼루渗漏를 말하
는 것은 단지 그 가운데 선善을 다하지 못할 뿐이며, 모름지기 겪
어온 자취를 변별하여야 비로소 현묘한 기틀과 묘한 용[玄機妙用]을
상속받을 수 있다. 4)
4) 앞의 책, “明安云: 謂見滯在所知, 若不轉位, 卽在一色, 所言渗漏者, 只是可中未盡善, 須辨來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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