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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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의 경계[境]가
원만하지 못하다
고 하는 것은 취하
고 버리는 것에 막
혀서, 앞뒤로 치
우치고 고루하며,
보고 느끼는 것이
사진 5. 조동조정曹洞祖庭이란 글씨가 뚜렷하다.
온전하지 못하니,
이는 식識의 파도가 흐르고 구르는 도중인 변안邊岸의 일로서 모름
지기 곧바로 구절구절마다 두 변을 떠나지 않아야 정의 경계에 막
히지 않는다. 5)
여기에서도 추구해야 할 법과 버려야 할 법을 버리지 못함을 바로 식識의
파도로 해석하고 있다. 다시 말하여 정삼루는 실제로 하나의 식識의 작용
과 같은 것이라 보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삼루에 의해 조성된 정식의
경계에 대한 집착과 얽매임을 타파하려면 반드시 이변二邊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 문자에 집착하는 어삼루
셋째, 어삼루語渗漏는 바로 조사선의 언어와 관련된 것이라 하겠다. 양
개는 이를 “묘함을 궁구하여 종宗을 잃고, 기機가 끝내 어두워 지혜가 탁해
5) 앞의 책, “謂情境不圓, 滯在取捨, 前後偏枯, 鑒覺不全, 是識浪流轉, 途中邊岸事, 直須句句不離二邊, 不
滯情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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