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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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부터 학인은 어구에 집착
하여 얽매일 수 없으며, 이러한
집착과 얽매임을 타파해야 말
없는 가운데 말이 있고 말이 있
는 가운데 말이 없어 비로소 참
다운 조사선의 종지를 체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동종의 삼종삼루는 사진 6. 동산양개 선사 진신탑.
결국 학인들에게 조사선의 선리를 깨우치게 하려고 일반적인 견해, 정식,
언어 등의 세 가지 측면에서 타파시키는 공능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이
삼종삼루에 대하여 『인천안목』에서는 마지막에 늑담유조泐潭惟照의 삼삼루
송三渗漏頌을 싣고 있는데 여기에서 그를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견見[견삼루]
천하에 절경인 계곡과 산이 그윽한데
뉘라서 능히 손잡고 함께 가려나.
머리 돌려 돌연 두견새 노래 들리니
웃으며 흰 구름 가리키고 돌아가 쉬네.
천하계산절승유天下溪山絶勝幽
수능파수공동유誰能把手共同遊.
회두홀청두견어回頭忽聽杜鵑語
소지백운귀거휴笑指白雲歸去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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