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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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해서 길이가 긴 편입니다. 그래서 처음 할 때 어려움을 겪지만 그럼에도
          능숙하게 암송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 입으로 외워야 하고 그것이 능숙해지면 안 보고 쓸 수 있어야 합

          니다. 비유하자면, 입으로 능숙하게 외우게 되면 이는 의식의 표면에 글을

          쓴 상태라 할 수 있고, 안 보고 쓸 수 있게 되면 이는 표면에 쓴 글자를 조
          각칼로 파서 새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리를 내어 외우는 것을 ‘음독音讀’이라고 합니다. 즉 소리를 입으로 내

          고 그 소리를 귀로 들으면서 하는데, 이때 소리는 어느 정도 크게 내는 것

          이 좋습니다. 그리고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한 음 한 음 소리를 또렷이 내
          는 것입니다. 음을 또박또박 분명하게 내면서 능숙하게 되면 속도는 자연
          스럽게 붙게 됩니다. 처음부터 속도를 빠르게 하려고 하면 음이 뭉개지면

          서 분명해지지 않게 됩니다.

           [나중에 능엄주 소리 내는 것이 익숙해진 상태에서 하다 보면, 속도는 내 의식의 위치
          가 내 자신에게 바짝 당겨질수록 소리가 경쾌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빨라지는 걸 알 수 있

          습니다. 속도는 자신에게 두는 의식의 위치와 많이 관계됩니다.]
           소리를 어느 정도 크게 내면서 하라는 이유는 소리를 작게 낼 때보다 그

          렇게 해야 소리의 진동과 힘을 느끼고 인지하기가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진
          언 수행법은 소리를 들음으로써 자기 내면을 각성시키는 수행법입니다. 그
          래서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얼마나 자세히 그리고 또렷하게 듣느냐에 따

          라 의식에 미치는 파장波長의 힘이 달라집니다.

           소리 내어 집중해서 듣다 보면 소리가 갖는 파장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
          다. 그러므로 먼저 음독으로써 소리의 힘을 느끼는 경험을 해야 합니다. 그
          리고 음독이 능숙하게 된 뒤에는 안 보고 쓸 수 있도록 능엄주 사경寫經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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