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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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의 실로폰이 있다. A 실로폰의 ‘파’ 건반 위에 고운 모래를 뿌
려 놓는다. 옆에 있는 B 실로폰에서 ‘파’를 뺀 나머지 건반을 쳐
서 소리를 낸다. 아무 반응이 없다. 이번엔 B 실로폰의 ‘파’ 건반
을 친다. 그러자 A 실로폰의 ‘파’ 건반 위에 있는 모래가 파르르
떨며 진동한다.
다른 음을 칠 땐 반응하지 않던 ‘파’ 건반이 옆에 있는 실로폰의 ‘파’ 건반
을 치자 진동을 하며 반응을 보였습니다. 소리의 진동은 같은 주파수대의
다른 영역에 영향을 주어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소리가 약, 즉 치유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원리라고 설명하더군요.
비록 가르침의 내용을 이해하여 사고의 깊이를 더해주는 방식은 아니지
만, 내 깊은 의식의 깨어 있는 영역, 예컨대 불성佛性과 같은 ‘각覺의 영역’
을 같은 파장대의 소리로 공명共鳴시켜 활성화하는 수행법이 ‘진언 수행법’
입니다.
능엄주는 나의 정신(의식)이 깨어나도록 공명시켜 주는 파장대波長帶의
소리입니다. 내 깊은 의식의 맑고 아름다운 영역이 깨어나게 해주는 소리
입니다. 맑은 소리를 내는
명품악기도 오랫동안 방치
해 두면 굳어집니다.
마음의 주 영역인 ‘각의 영
역’이 에고Ego에 가려져 관
심받지 못한다면(파악되지 않
는다면), 우리는 언제까지나
사진 3. 연잎 위의 청초한 물방울(관곡지에서). 사진: 慈能船. 얕은 의식의 활동으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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