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P. 33

[책을 보지 말고 암송하면서 써 나
             가야 합니다. 좀 쓰다 막히면 바로 앞

             부분으로 돌아가 암송하면서 다시 써
             가고, 또 막히면 바로 앞부분으로 돌

             아가서 써 나가기를 수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능엄주를 외우는

             것보다 훨씬 지루하고 힘들게 느껴집
             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되면 재미가

             붙게 됩니다.]
               음독의 암송도 그냥 외워서
             할 때와 안 보고 쓸 수 있게 된

             뒤에 하는 것은 경험해 보면 그

             차이가 큼을 알 수 있습니다. 능
                                           사진 2.  장궤합장을 하고 법신진언을 하는 거사님들
             엄주를 잡고 가는 힘이 확연히
                                                (백련암 고심원 아비라기도). 사진: 하지권.
             달라졌음을 알게 됩니다.
               저는 이렇게 안 보고 쓸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음독과 더불어 ‘묵

             독默讀’도 하라고 권합니다. 묵독은 전혀 소리를 내지 않고 의식으로만 하
             는 겁니다. 혀를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묵독이 아닙니다. 입으로 소리를 내
             든, 의식으로만 소리를 내든 능엄주 하는 동안 내가 능엄주 어디를 하고 있

             는지가 분명하게 잡힙니다.



                내놓은 소리와 담기는 소리



               소리를 내는 데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꺼내놓는 소리와 주워 담는 소리



                                                                          31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