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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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정상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자.
⑤ ‘남성이 아닌’ 사람(napuṃsaka-paṇḍaka); 임
4)
신 순간부터 남성성이 결여된 자 등이 곧 그들
이다.
이처럼 판다카는 독특한 성 역할과 취향을 가
진 사람들로, 말하자면 양성애자나 선천적인 양
성구유자, 복장성도착자(transvestite) 또는 동성
사진 2. 버나드 포레(Bernard
Faure)의 책 The Red 애자들을 다소 부정적으로 지칭하는 개념이었던
Thread; Buddhist
Approaches to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이들은 정식 출가수행이 거
Sexuality (1998).
부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판다카들이 같
은 승가 구성원들과 동성애나 유사 성행위를 벌임으로써 기존의 교단 질
5)
서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넓은 의미에서
수행에 결정적 걸림돌이 되는 성행위 일반을 금지하는 조치였을 뿐만 아
니라 승가의 화합과 존속을 위한 현실적 요청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6)
불교와 동성애: 티베트 불교의 경우
티베트에서 발견되는 동성애의 관습은 ‘다돕(lDab ldobs)’이라고 불리던
7)
울력승들(working monks) 사이에서만 은밀하게 행해지고 있었다. 다돕은
4) Peter Harvey, An Introduction to Buddhist Ethics: Foundations, Values and Issues(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0), pp.414-415.
5) Bernard Faure, The Rhetoric of Immediacy: A Cultural Critique of Chan/Zen Buddhism(Princeton,
New Jersey;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1), pp.231-257; Peter Harvey, op. cit., pp.411-434; Leonard
Zwilling, op. cit., pp.203-214; José Ignacio Cabezón, op. cit., pp.29-54 등을 참조할 것.
6) Leonard Zwilling, op. cit., p.209.
7) Peter Harvey, op. cit., pp.424-425; José Ignacio Cabezón, op. cit., pp.41-42 등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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