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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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운문사 강원 서장반 강사 묘엄스님(1970).
장 단지 이만한 것 하고 쌀 한 자루만 받아서 1년간 살았습니다. 그 절은
경주 부근에 있는데 지금도 있습니다. 그 죽림정사에 있다가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거기에는 논밭도 없는데 우리 식구들 권속이 한 30명 됐거든요.
그 권속들을 죽림정사에 놔두고 나는 사형 묘전스님하고 서울에 올라왔어
요. 그때 당시 청담스님이 총무원장 하실 때입니다. 그래서 적당한 곳에
절을 하나 달라고 그러니까 웃으시더라고요. 스님은 “나한테 절을 얻으
러 오면 되느냐. 관할을 하는 총무부장이나 다른 분들한테 이야기를 하
고, 또 ‘내가 너를 위해 절을 어디다 해준다’ 하면 안 된다.”고 하시면서
“앞으로도 그런 예가 되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는 의논 상대를 총
무부장 스님한테로 미루시더라고요. 그래서 그쪽으로 가서 의논을 하니까
다시 청담스님한테 가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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