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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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고심원 앞 큰 두꺼비바위를 뒤덮은 능소화. 사진: 일거스님.



                그러나 주변의 여론이 사리탑 좌우 터에 무궁화를 심어놓으니 “고요

             하고 잔잔했던 분위기가 사라지고 어수선해진 거친 모습이다.”라는 평가
             가 내려졌습니다. 멧돼지를 피해 비용을 들여 무궁화를 심었지만 오히려

             산돼지들이 휘저어 놓은 것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인정하고 할 수 없이
             100여 그루가 넘는 개량무궁화를 뽑아다 백련암 뜰 여기저기에 옮겨 심

             게 되는 걸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런데 올 6월경에 백련암에 들어서니 성철 종정예하께서 40여 년 전

             에 심어놓아 5월 백련암 철쭉제를 가능하게 했던, 가지가 무성했던 철
             쭉과 영산홍이 간데온데없이 사라지고 바위틈 사이에 겨우 몸통을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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