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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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부처님이 깨달음을 성취하신 부다가야 대탑 앞에서 독경하는 티베트 스님들. 사진: 알록 제인.


          이 아니라 보리수 아래에서 스스로 선정禪定을 닦아 자기의 자성을, 다

          시 말하자면 일체 만법의 법성을 바로 깨쳐서 부처님이 되었습니다. 이것
          이 바로 불교의 출발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

          처님들과 모든 조사祖師 스님들이 자기 성품, 자기 마음을 깨쳐서 부처를
          이루었지 절대신이나 언어 문자에 의지해서 부처를 이룬[成佛]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 불교의 근본 생명선이자 영원한 철칙이며
          만세의 표준입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부처가 어떻고 선이 어떻고 교리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는 본질에서 이야기하자면, 사실 여러분에게 바른 가르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독약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사
          람 죽이는 독약인 줄 바로 알 것 같으면 그런 사람은 어느 정도까지 불법

          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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