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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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능. 사진: 국가유산청.



                  니, 신 등은 명령을 듣자옵고 황공함을 견딜 수 없사옵니다. … 가
                  령 부처가 영험이 있다면, 근일에 왕비의 병을 낫게 해달라는 정근

                  기도를 궁궐에서 두 번이나 베풀었으나 감응感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불교가 거짓인 점을 알 수가 있사오니, 청하옵건대 이 명
                  령을 정지시키소서.” 하였다. - 『세종실록』 28년, 1446년 3월 28일.



                그러나 세종은 집현전의 요청을 거절하고 오히려 집현전 수찬 이영서

             와 돈녕부 주부 강희안 등에게 명하여 성녕대군 집에서 불경을 금자金字
             로 쓰게 하고, 또 인순부 소윤 정효강에게 명하여 그 일을 주관하게 하

             였다. 그리고 장의사·진관사·대자암 등의 사찰에서 칠칠재를 베풀었다.
             그 과정에서 반승飯僧을 쫓아낸 승정원의 처사를 힐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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