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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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낙양 백마사 경내.


             의신 화상이 흰 노새에 불경을 싣고 와서 이곳에 보관하였기 때문에 붓

             다의 가르침[法]이 머무는[住] 절이라는 뜻에서 법주사法住寺로 불렸다.
                법주사는 이후 성덕왕聖德王(재위 702〜737) 때 중수重修하였는데, 원통

             보전圓通寶殿의 기단, 능인전能仁殿의 기단, 팔상전捌相殿의 기단, 쌍사자
             석등雙獅子石燈, 사천왕석등四天王石燈, 석련지石蓮池, 봉발석상奉鉢石像 등

             지금 남아 있는 석조 유구遺構들과 석물石物은 모두 이때 만들어진 것으
             로 본다.

                의신 화상의 이야기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도 세상에 전해오는 설

             화라고만 기록되어 있듯이, 이를 증명할 객관적인 자료는 찾기 어렵다.
             중국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낙양洛陽 백마사白馬寺의 창건 설화가 각색된
             것 같은 인상도 주지만 현재의 법주사가 창건되기 전에 이미 속리산에는

             불교 난야蘭若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여 이런 설화가 이 부근의 어떤 절

             의 창건 설화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의신 화상 설화는 그렇다고 치고 법주사가 진흥왕 시대에 창건된 것

             을 전제로 하고, 이 시절 상황을 잠시 본다. 제24대 진흥왕은 제23대 법
             흥왕法興王(재위 514〜539)의 동생인 갈문왕葛文王 입종立宗(=徙夫智=徙夫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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