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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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망해 버리고 남쪽에는 진陳나라가 들어섰다.

                나중의 일이지만 817년(헌덕왕 9)에는 흥륜사의 영수永秀 선사가 주도하
             여 이차돈의 제삿날에 향도香徒들이 모여 예불禮佛을 올린 것을 시작으

             로 이후에도 매월 5일에 이런 모임이 이어졌다. 이 당시에는 유식학을 하
             는 법상종 즉 유가瑜伽의 대덕들도 선사라고 불렀다. 『삼국유사三國遺事』

             에는 천경림天鏡林에 흥륜사가 세워졌다고 되어 있다.
                흥륜사 터의 비정 문제에서는 현 경주공업고등학교가 있는 자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고, 흥륜사 명문이 있는 기와도 출토되었다. 현재
             의 ‘흥륜사’ 이름의 절이 있는 곳은 금당 터와 당간지주, 출토된 기와의

             명문으로 볼 때 선덕여왕善德女王(재위 632〜647) 대에 창건한 영묘사靈妙寺
             의 터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553년에 진흥왕은 월성 동쪽에 새 궁궐을 짓게 하였는데, 그곳에 황
             룡이 나타나는 바람에 이를 사찰로 하였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황룡사

             皇龍寺=黃龍寺이다. 554년에는 백제 성왕聖王(재위 523〜554)이 오늘날 충북

             옥천 지역인 관산성管山城을 공격하였는데, 김무력金武力(?〜?, 김유신의 할
             아버지)이 한강 지역인 신주新州의 군사를 이끌고 나가 삼년산군의 고간高

             干인 도도都刀(=苦都=谷智)가 성왕을 죽이고 백제군 29,600명의 목을 베는
             대승을 거두었다. 564년에는 중국 선비족이 지배층을 이룬 북제北齊(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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