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4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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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삼매가寶鏡三昧歌』에서는 “육효六爻를 거듭 떠나, 치우침과 올바름[偏正]

          이 서로 갈마들어[回互], 겹치어 셋이 되며 변함을 다해 다섯이 되었다.”                    3)
          라고 하여 ‘다섯’의 행법行法으로 전환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조동오위



            이러한 조동오위는 『인천안목人天眼目』 권3에 실린 ‘오위군신五位君臣’의

          항목에서 본적의 말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논하고 있다.



               정위正位는 바로 공계空界에 속하여 본래 무물無物이고, 편위偏位는
               바로 색계色界로서 만 가지 형상이 있다. 편중정偏中正은 일[事]을 버

               리고 이치[理]에 들어가고, 정중래正中來는 이치를 등져 일에 나아간
               다. 겸대兼帶는 중연衆緣에 그윽하게 상응하여 제유諸有에 떨어지지

               않고, 오염되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옳지도 않고 치우치지도
               않으니, 그러므로 이르기를, “텅 비고 오묘한 대도大道는 집착이 없

               는[無著] 진종眞宗이다.”라고 한다.”       4)



            이로부터 정正과 편偏의 기본적인 의미를 엿볼 수 있는데, ‘정’은 체體,
          이理, 공空이고, ‘편’은 용用, 사事, 색色이라 하겠다. 따라서 정편正編의 오

          위五位는 실제로 체용體用, 이사理事, 공색空色에 존재하는 다섯 가지 관




          3)   앞의 책(大正藏47, 515a), “重離六爻, 偏正回互, 疊而爲三, 變盡成五.”
          4)   [宋]智昭集, 『人天眼目』 卷3(大正藏48, 313c), “正位卽屬空界, 本來無物; 偏位卽色界, 有萬形像. 偏
             中正者, 捨事入理; 正中來者, 背理就事. 兼帶者, 冥應衆緣, 不墮諸有, 非染非淨, 非正非偏, 故曰:
             虛玄大道, 無著眞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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