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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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때 그는 자신의 저술인 『동
곡기洞谷記』에서 성문오도聲聞悟道했
다고 한다. 어떤 기연인지 구체적인
것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아마도 향
엄격죽香嚴擊竹과 같은 형태가 아닐
까. 같은 해에 『법화경』 「법사공덕품」
의 “부모로부터 받은 눈으로 삼천대
천세계를 다 보네[부모소생안 실견삼천
계父母所生眼 悉見三千界].”를 독송하는
중에 깨달았다고도 한다.
26세에 기카이를 따라 가가현의
대승사로 옮긴다. 이후 대승사 주지
사진 1. 케이잔 조킨(瑩山紹瑾, 1264〜1325) 선사.
를 역임하고, 동산양개의 가풍을 이
은 동곡산 영광사永光寺, 오늘날에도 영평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시
카와현에 제악산諸嶽山 총지사總持寺(화재로 인해 1911년 가나가와현으로 이전함)
를 창건한다. 많은 재가들의 귀의에 힘입어 조동종은 번창하게 된다. 문
하에는 4철四哲로 부르는 메이호 소테츠(明峰素哲), 무가이 치코(無涯智洪),
가산 조세키(峨山韶碩), 고안 시칸(壺庵至簡)의 제자들이 배출되었다.
58세에 제자 가산 조세키에게 총지사를 물려주고 다음해에 열반에
들었다. 그는 『동곡기』에서 두 가지 원을 발한다. 첫째는 보리심을 금생
에 발하여 신명身命을 돌보지 않고 세세생생 화도이생化度利生(중생을 제도
하여 이익을 주는 것)하고 정등각에 이르겠다는 서원, 둘째는 금생의 자비
로운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여성을 제도하는 보살이 되겠다는 서원이다.
홍원과 별원을 함께 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발원은 제자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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