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P. 63

붓다·원효·혜능·성철에게 묻고 듣다 9



             어떤 근거로 열반을 불변·절대의


             궁극실재로 간주하는가?







             박태원_ 울산대 명예교수





                ‘열반 궁극실재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근거를 초기불교와 대승

             불교 경전에 걸쳐 발굴한다. 그 사례를 소개하고 비판과 대안을 피력해
             보려 한다. 직관적이거나 소략한 논의로는 비판과 대안이 설득력을 확보

             하기 어렵기에 몇 회에 걸친 글이 될 것이다.



                초기불교에서 근거를 찾는 경우



                <열반은 불변·절대의 궁극실재를 체득하는 것이다>라는 견해가 니
             까야 문헌에서 채집하는 근거들은 결국 행行(saṅkhārā)으로 압축된다. 전

             형적인 견해는 이런 식이다. - <‘무상·고·무아’ 법설의 정형구인 제행무

             상諸行無常(sabbe saṅkhārā aniccā), 제행개고諸行皆苦/一切皆苦(sabbe saṅkhārā
             dukkhā), 제법무아諸法無我(sabbe dhammā anattā)가 바로 ‘열반은 불변·절

             대의 궁극실재’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행行 현상’(saṅkhata-dhamma)
             인 유위법은 무상하고 고통이다. 이에 비해 열반은 ‘행(行) 아닌 현



                                                                          61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