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P. 131
(初轉法輪)에서 녹야원 다섯 비구들에게 “여래는 양변을 떠
난 중도를 정등각(正等覺)하였다”고 유명한 ‘중도선언’을 하
였다.용수(龍樹)도 그의 대지도론(大智度論) 四十三에서
양변을 떠난 중도는 반야바라밀이라고 상세히 말하였으니,
육조가 항상 고창(高唱)한 반야는 곧 중도를 말한다.
28.진가(眞假)
대사께서는 선천 이년 팔월 삼일에 돌아가셨다.칠월 팔일에
문인들을 불러 고별하시고,선천 원년에 신주 국은사에 탑을 만
들고 선천 이년 칠월에 이르러 작별을 고하셨다.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앞으로 가까이 오너라.나는 팔월이 되면 세상을 떠
나고자 하니 너희들은 의심이 있거든 빨리 물어라.
너희들을 위하여 의심을 부수어 마땅히 미혹을 다 없애어 너
희들로 하여금 안락하게 하리라.내가 떠난 뒤에는 너희들을 가
르쳐 줄 사람이 없으리라.”
법해를 비롯한 여러 스님들이 듣고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울었
으나,오직 신회만이 꼼짝하지 아니하고 울지도 않으니 육조스님
께서 말씀하셨다.
“어린 신회는 도리어 좋고 나쁜 것에 대하여 평등함을 얻어
헐뜯고 칭찬함에 움직이지 않으나,나머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
구나.그렇다면 여러 해 동안 산중에서 무슨 도를 닦았는가?너
희가 지금 슬피 우는 것은 또 누구를 위함인가?나의 가는 곳을
너희가 몰라서 근심하는 것인가? 만약 내가 가는 곳을 모른들
마침내 너희에게 고별하지 않겠느냐?
너희들이 슬피 우는 것은 곧 나의 가는 곳을 몰라서이다.만약
제1권 돈황본단경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