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4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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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진여(眞如)와 무심(無心)
“진여의 성품은 실로 공한 것입니까,실로 공하지 않는 것입니
까?만약 공하지 않다고 말하면 곧 모양이 있는 것이요 만약 공
하다고 말하면 곧 단멸이니,일체 중생이 마땅히 무엇을 의지해
서 닦아야 해탈을 얻을 수 있습니까?”
“ 진여의 성품은 공하면서 또한 공하지 않느니라.왜냐하면 진
여의 묘한 본체는 형상이 없어서 얻을 수 없으므로 또한 공하다
고 하느니라.그러나 공하여 모양이 없는 본체 가운데에 항사묘
용이 구족하여 곧 사물에 응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또한 공하지
않다고 하느니라.경에 이르기를 ‘하나를 알면 천 가지가 따라오
고 하나를 미혹하면 만 가지를 미혹한다’하니,만약 사람이 하
나를 지키면 만 가지 일을 마치는 것이니 이것이 오도(悟道)의
묘함이니라.경에 이르기를 ‘삼라만상이 한 법의 도장 찍힌 바
라’하니 어떻게 해서 한 법 가운데에서 갖가지 견해가 나오는
것인가?
이러한 공업(功業)은 행함으로 말미암아 근본이 되니 만약 마
음을 항복받지 아니하고 문자를 의지해서 증득하려 하면 옳지
못함이라.자기도 속이고 남도 속여서 피차가 함께 떨어질 것이
니 노력하고 노력하여 자세히 살필지니라.
다만 일이 닥쳐옴에 받아들이지 아니하여 일체처에 무심함이
니,이렇게 얻은 사람은 곧 열반에 들어 무생법인을 증득하느니
라.이것을 불이법문이라 하며 또 다툼이 없다고 하며 일행삼매
라고 하나니,왜냐하면 필경 청정하여 아상과 인상이 없는 까닭
이니라.애증을 일으키지 않음이 두 가지 성품이 공함이며 보는
바가 없음이니,곧 이것이 진여의 얻음이 없는 변론이니라.”
又問 眞如之性은 爲實空가 爲實不空가 若言不空이면 卽是有相이오
若言空者인댄 卽是斷滅이니 一切衆生이 當依何修而得解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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