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6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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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모두 다 얻을 수 없느니라.”
“ 현재 부처님의 32상(相)과 중생 제도가 분명히 있는데 스님께
서는 어찌 없다고 말씀하십니까?”
“ 경에서 말씀하시기를,‘무릇 모양이 있는 존재는 모두가 허망
하니,만약 모든 모양을 보되 모양이 아닌 줄을 알면 곧 여래를
보게 되느니라’고 하셨다.부처니 중생이니 하는 것은 모두 네가
허망하게 지어낸 견해로서,오로지 본래의 마음을 알지 못한 탓
으로 그 같은 잘못된 견해를 내게 된 것이니라.부처의 견해를
내는 순간 바로 부처에 끄달리고,중생의 견해를 내는 순간 중생
에 끄달린다.범부다 성인이다 하는 견해를 내고,더럽느니 깨끗
하다느니 하는 견해를 내는 등이 모두 그 장애를 받느니라.그것
들이 너의 마음을 가로막기 때문에 결국 윤회하게 된다.이것은
마치 원숭이가 무언가를 들었다 놨다 하느라고 쉴 때가 없는 것
과 다를 바가 없다.진정한 배움이란 모름지기 배울 것이 없어야
한다.범부도 성인도 없고 깨끗함도 더러움도 없으며,큼도 없고
작음도 없으며 번뇌도 없고 인위적 작위도 없다.이와 같은 한마
음 가운데서 바야흐로 방편으로 부지런히 장엄하는 것이다.설혹
네가 3승 12분의 가르침과 모든 이론들을 배운다 하더라도,그
모든 것을 다 버려야 한다.그러므로 ‘가진 것을 모조리 없애 버
리고 오직 침상 하나만을 남겨 두고 병들어 누워 있다’고 한 말
은 바로 모든 견해를 일으키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한 법도 가
히 얻을 것이 없어서 법의 장애를 받지 않고,삼계의 범․성의
경계를 훌쩍 벗어나야만 비로소 세간을 벗어난 부처님이라고 하
느니라.그러므로 말하기를 ‘허공처럼 의지할 바 없음에 머리 숙
여,외도의 굴레를 벗어나는도다’고 하였다.
마음이 이미 다르지 않기 때문에 법 또한 다르지 않으며,마음
이 하염없으므로 법 또한 하염이 없다.만법이 모두 마음으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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