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0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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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도 없으므로,두렷하다는 변견에도 떨어지지 않는다.그러므로
부처님 몸은 하염없으신 것이다.숫자로써 헤아리는 범주에 속하
지도 않지만,다만 방편으로 허공에 비유할 뿐이니라.‘원만하기
가 태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으며’한가로워 일
삼을 것이 없다.다른 경계를 억지로 끌어들여 설명하려 하지 말
것이니,설명하려 들면 벌써 식(識)이 이뤄지고 만다.그러므로
말하기를 ‘원성실성(圓成實性)은 의식의 바다에 잠겨서 나부끼는
쑥대처럼 흘러 도네’라고 하였다.그저 말하기를 ‘나는 알았으며
배워서 얻었으며,깨달았으며,해탈하였으며,도의 이치를 얻었노
라’고 한다.그러나 자기가 강한 곳에서는 뜻대로 되지만 약한
곳에서는 뜻대로 되질 않는다면 이런 견해가 무슨 쓸모가 있겠
느냐.내 너에게 말하노니,한가하여 스스로 일 없도록 하여 쓸
데없이 마음을 쓰지 말라.‘참됨을 구할 필요가 없나니,오직 모
든 견해를 쉴지니라’고 한 것이다.그러므로 안으로 봄[內見]과
밖으로 봄[外見]이 모두 잘못이며 부처의 도와 마구니의 도가 모
두 나쁜 것이니라.그렇기 때문에 문수보살이 잠깐 두 견해를 일
으켰다가 그만 두 철위산 지옥으로 떨어진 것이다.
문수보살은 참된 지혜의 상징이고 보현보살은 방편적인 지혜
의 상징이다.방편과 참됨이 서로서로 작용을 하여 끝내는 방편
과 참됨 그것마저도 사라지고 오로지 한마음뿐인 것이다.마음은
결코 부처도 아니고 중생도 아니다.서로 다른 견해가 있는 것이
아닌데,부처의 견해를 갖기만 하면 바로 중생의 견해를 내게 되
느니라.있다는 견해[有見]․없다는 견해[無見]․영원불변하다는
견해[常見]․단멸한다는 견해[斷見]가 바로 두 철위산 지옥을 이
룬다.이처럼 견해의 장애를 받기 때문에 역대의 조사들께서 일
체 중생의 본래 몸과 마음이 그대로 부처임을 바로 가리키신 것
이다.이것은 닦아서 되는 것도 아니고 점차적인 단계를 밟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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