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9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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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의 수은이 여러 곳으로 나뉘어 흩어졌어도 방울방울이 모두
둥근 것과 같다.나뉘지 않았을 때에도 한 덩이였을 뿐이니,이
는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니라.온갖 형상과 모습은
마치 집과 같다.나귀의 집을 버리고 사람의 집으로 들어가기도
하고,사람의 몸을 버리고 하늘의 몸이 되기도 하며,성문․연각
․보살․부처의 집은 모두 네 자신이 취하고 버리는 곳이니라.
그래서 모든 구별이 있는 것이지만,본래 근원의 성품에는 무슨
차별이 있겠느냐?”
問 本旣是佛인댄 那得更有四生六道하야 種種形貌不同이닛고
師云 諸佛이 體圓하야 更無增減하며 流入六道하야도 處處皆圓이요 萬
類之中에 箇箇是佛이니라 譬如一團水銀하야 分散諸處라도 顆顆皆圓이
라 若不分時에도 祇是一塊니 此一卽一切요 一切卽一이니라 種種形貌
가 喩如屋舍하야 捨驢屋入人屋하며 捨人身至天身하며 乃至聲聞緣覺
菩薩佛屋이 皆是汝取捨處니 所以有別이어니와 本源之性이 何得有別
이리오.
13.무연자비
“모든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자비를 베풀어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하십니까?”
“ 부처님의 자비란 인연이 없기 때문에 큰 자비라고 한다.사랑
함[慈]이란 이룰 만한 부처가 있다는 견해를 내지 않는 것이고,
슬퍼함[悲]이란 제도할 중생이 있다는 견해를 내지 않는 것이다.
설하시는 법은 설함도 없고 보임도 없으며,그 법을 듣는 자는
들음도 얻음도 없는 것이다.이것은 마치 마술사가 마술로 만들
어 놓은 인간을 위하여 설법하는 것과 같다.이러한 법을 어떻게
‘내가 선지식으로부터 말끝에서 알아차리고 이해하여 깨달았다’
제3권 전심법요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