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4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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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것처럼,생사의 윤회에 다시 돌아가고 만다.이와 같은
              수행은 부처님의 뜻을 모르는 것이요,헛되이 쓰라린 고초를 받
              을 뿐이니,어찌 크게 잘못됨이 아니겠느냐.지공이 말하기를
              ‘세간에 뛰어난 밝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대승의 법약을 잘못
              먹은 것이다’고 하였다.단지 다니고 머물고 앉고 눕는 모든 시
              간 가운데서 오로지 무심함을 배우기만 하면,분별도 없고 의지
              할 것도 없으며,또한 머물러 집착할 바도 없다.종일토록 둥둥
              떠오르는 기운대로 내맡겨 둔 것이,마치 바보와도 같은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를 모른다 하여도,일부러 알리거나 모르
              게 할 필요가 없다.마음이 마치 큰 바위덩이와 같아서 도무지
              갈라진 틈이 없고,일체 법이 너의 마음을 뚫고 들어가지 못하여
              올연히 어디에도 집착함이 없어야 한다.이와 같아야만 비로소
              조금은 상응할 분(分)이 있다 하리라.
                3 계의 경계를 툭 뚫고 지나기만 하면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
              셨다고 하는 것이며,번뇌 없는 마음의 모습을 바로 샘이 없는
              지혜[無漏智]라고 부른다.인간과 천상 업을 짓지 않으며,그렇
              다고 지옥 업을 짓지도 않으며,나아가 일체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모든 반연이 전혀 생기지 않으면 곧 이 몸과 마음이 자유
              로운 사람인 것이다.그렇게 되면 한결같이 나지 않음[不生]만은
              아니어서,뜻 따라 날[生]따름이니라.경에 이르시기를 ‘보살은
              자기 뜻대로 나는 몸을 가졌다’고 하신 것이 바로 이것이다.만
              약 마음이 없음을 모르고 모양에 집착하여 갖가지 견해를 짓는
              것은 모두 마구니의 업에 속하는 것이다.나아가 정토의 수행[淨
              土佛事]을 한다 하더라도 모두 업을 짓는 것으로서,이것을 부처
              의 장애[佛障]라고 하느니라.그것이 그대의 마음을 가로막기 때
              문에 인과에 얽매여,가고 머무름에 조금도 자유로움이 없다.왜
              냐하면 보리 등의 법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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