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2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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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分은 是無하고 一分은 是有라도 摩訶衍에 不能勝出이요 百分이 俱無
                하야사 摩訶衍에 始能勝出이니라.


              17.마음이 부처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마음이 곧 부처이니라.위로는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아래로는
              꿈틀거리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불성이 있어서,동일한
              마음의 본체를 지녔느니라.그러므로 달마스님이 인도로부터 오
              셔서 오직 한마음의 법만을 전하셨으니,일체 중생이 본래 부처
              임을 곧 바르게 가르쳐 주신 것이다.깨달음이란 수행을 빌려서
              되는 것이 아니다.다만 지금의 자기 마음을 알아서 자기의 본래

              성품을 보는 것이요,결코 달리 구하지 말라.
                어떻게 자기의 마음을 아는 것인가?
                지금 말하는 것이 바로 너의 마음이니라.만약 말하지 않고 작
              용도 하지 않는다면,마음의 본체는 허공과 같아서 모양도 없고,
              또한 방위와 처소도 없다.그렇다고 그저 한결같이 없는 것만도
              아니다.있으면서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조사스님께서는 ‘참된
              성품의 마음 자리[眞性心地藏]는 머리도 꼬리도 없는지라.인연
              에 호응하여 중생을 교화하나니,방편으로 그것을 지혜라 부른
              다’고 하셨다.만약 인연에 호응하지 않을 때라도 있고 없음을
              말할 수 없으며 그렇다고 바로 호응할 때라도 또한 종적이 없느

              니라.이미 이런 줄 알았을진댄 ‘없음’가운데 쉬어 깃든다면 곧
              모든 부처님의 길을 가는 것이니라.경에서 말씀하시기를 ‘마땅
              히 머문 바가 없이 그 마음이 난다’고 하셨으니,모든 중생이 생
              사에 윤회하는 것은 뜻으로 반연하고 분주히 조작하는 마음이 6
              도에서 멈추지 못하여,마침내는 갖가지 고통을 받게 되느니라.
              유마거사가 이르기를,‘교화하기 힘든 사람은 원숭이처럼 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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