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6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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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달마스님께서 면벽하신 것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전혀 견처(見處)가 없도록 하신 것이다.그래서
              말하기를 ‘마음의 작용을 잊는 것은 부처님의 도이나,분별망상
              은 마구니의 경계이다’고 하였다.이 성품은 네가 미혹했을 때라
              도 결코 잃지 않으며,그렇다고 깨쳤을 때에도 역시 생겨나는 것
              은 아니니라.천진스런 자성은 본래 미혹할 것도 깨칠 것도 없으
              며,온 시방의 허공계가 바로 나의 한마음의 본체이니라.그러니
              네 아무리 몸부림친다 해도 어찌 허공을 벗어날 수 있겠느냐?

                허공이란 본래부터 크지도 작지도 않으며,번뇌라 할 것도 인
              위적인 작위도 없으며,미혹할 것도 깨칠 것도 없다.그래서 ‘요
              연히 사무쳐 보아 한 물건도 없나니,중생도 없고 부처도 없도
              다’고 하였으며,털끝만큼이라도 사량분별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
              니,의지하여 기댈 만한 것도 없으며,달라붙을 것도 없다.한 줄
              기 맑은 흐름이 자성의 남이 없는 진리[無生法忍]이니,어찌 머
              뭇거려 헤아리고 따질 수 있겠느냐!참 부처는 입이 없기 때문에
              설법할 줄 모르고,진정으로 들음은 귀가 없으니,뉘라서 들을
              수 있겠느냐!수고하였다.편히들 하여라.”



                上堂云 卽心是佛이라 上至諸佛하며 下至蠢動含靈히 皆有佛性이요
                同一心體니 所以로 達磨가 從西天來하사 唯傳一心法이니 直指一切
                衆生이 本來是佛이라 不假修行이니 但如今에 識取自心하야 見自本性

                이요 更莫別求니라 云何識自心고
                卽如今言語者가 正是汝心이니라 若不言語하고 又不作用하면 心體如
                虛空相似하야 無有相貌하며 亦無方所하며 亦不一向是無라 有而不可
                見故로 祖師云하되 [眞性心地藏이 無頭亦無尾라 應緣而化物하니 方

                便呼爲智라] 하니라 若不應緣之時에 不可言其有無요 正應之時에도
                亦無蹤跡이니 旣知如此인댄 如今에 但向無中棲泊하면 卽是行諸佛路
                니라 經云 [應無所住하야 而生其心이라]하시니 一切衆生이 輪廻生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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